Home 대전문화 대전 보문산 마애불,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역사적 유산 마애여래좌상

대전 보문산 마애불,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역사적 유산 마애여래좌상

(대전=저널큐) 조재원기자 = 대전 보문산에 위치한 마애불이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시민들에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보문산은 대전 시민들에게 친숙한 휴식처이자 문화유산이 자리한 곳으로, 그중에서도 마애불은 중요한 불교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보문산 마애불은 보문산 동쪽 경사면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된 불상으로, 고려 후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약 3.2미터, 폭은 6미터에 달하며, 둥근 얼굴과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법의(法衣)의 주름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당시의 뛰어난 조각 기법을 엿볼 수 있다.
얼굴과 목 부분은 고부조 기법으로 조각되었으며, 그 아래 부분은 선각 기법을 사용해 세부적인 표현을 강조했다.

이 마애불은 1990년 5월 28일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됐다.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겪었음에도 불상의 형태와 세부 묘사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한, 대전 지역에서 유일한 마애불로, 고려 시대 불교 조각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된다.

보문산 마애불과 관련된 전설도 전해진다.
과거 이 불상 아래에는 ‘신묘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정상에 있던 큰 바위가 굴러떨어져 절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후 학조대사가 파손된 절에 불상을 옮겨와 ‘신묘사’라 불렀으며, 후에 ‘복전암’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전시는 마애불 보호와 보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재 안내판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보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복원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문산 마애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대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이 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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