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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근교 갈만한곳 옥천 장령산 숲속동굴

(대전=저널큐) 조재원기자 = 여름철 더위 속에서 마땅한 여행지를 찾지 못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연히 발걸음을 옮긴 곳이 바로 옥천 장령산 숲속동굴이었다.
처음에는 ‘동굴이 뭐 특별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막상 다녀와 보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장소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계곡이나 물놀이를 찾아도 폭염 앞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이곳은 그늘과 천연 냉기가 함께하는 피서지라 훨씬 쾌적했다.

장령산 숲속동굴은 대전 근교임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이며, 2025년 4월에 정식 개장했다. 이곳의 역사를 살펴보면, 원래는 1960년대 후반 금천계곡 철광산으로 개발되어 산 중턱에 갱도를 만들고 3년에 걸쳐 철광석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채굴한 철광석은 경부선 옥천역을 통해 제철소로 운반되었고, 이후 오랫동안 유휴시설로 방치되었다. 2019년 국토교통부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20억 원, 군비 31억 원, 총 51억 원이 투입되어 ‘숲과 동굴, 그리고 소원’을 테마로 한 복합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굴 안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함께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마치 에어컨을 켜둔 듯 서늘하며, 여름철 피서지로는 최적이다. 내부에는 인공 폭포가 흘러 시원함을 더해주고, 갱도와 광차 모형, 거대한 거미 조형물, 그리고 다양한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소원바위와 소원패 전시대는 많은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명소다.
자판기에서 구매한 소원패에 소망을 적어 전시대에 걸어두면, 마치 마음을 동굴 속에 새겨두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거미 조형물과 거미줄 포토존이며, 어른들에게는 폭포 앞이나 광차 모형 앞이 인기다.
여기에 더해, 동굴 입구에는 묘목의 고장 옥천을 상징하는 자연목 조형물과 울창한 숲길이 방문객을 맞이해 숲과 동굴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다만, 이 특별한 경험을 올해는 8월까지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장령산 동굴 체험은 오후 4시 30분 전까지 입장해야 하며, 이번 여름을 놓치면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옥천군수는 장령산 숲속동굴이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 잡아 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고,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장령산 숲속동굴은 단순한 ‘시원한 장소’를 넘어, 역사와 자연, 체험이 함께하는 여름철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였다.
가성비와 만족도를 모두 갖춘 이곳은 ‘더운 날씨에 어딜 갈까?’ 하는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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