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2월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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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오정동 선교사촌,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공간

(대전=저널큐) 허진 기자 =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남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오정동 선교사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1950년대 중반 형성된 마을로, 지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다.

선교사촌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58년 사이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조성됐다.
당시 건립된 건물 7채 가운데 1955년 최초로 지어진 북측 3개 동은 현재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전후 복구와 교육 선교 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역사적 가치가 크다.

건축 양식 또한 눈길을 끈다.
붉은 벽돌 외벽 위에 한식 기와지붕을 올린 형태는 서양식 주택 구조에 한국적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모습이다.
세 동의 건물이 ㄷ자 형태로 배치돼 있어 내부 마당을 중심으로 안정감 있는 구성을 이룬다.
대전 시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건축미가 선교사촌의 상징적 풍경을 만든다.

가운데 건물에는 ‘인돈하우스’라는 명패가 붙어 있으며, 한남대학교 초대 학장(1956~1960)을 지낸 인돈 박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현재 인돈학술원으로 운영되며 선교 역사 관련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난 1990년대 초 이후, 대학 차원에서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조성한 기념 공간이다.

뒤편에 자리한 ‘서의필 하우스’ 역시 선교사촌의 중요한 건물 중 하나다.
2016년 한남대학교 개교 60주년을 맞아 건립된 이 공간은 미국인 선교사이자 26년간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한 서의필 박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교육 활동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통일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선교사촌 일대는 건축물뿐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
오래된 수목과 숲길이 어우러져 도심 속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느낌을 준다.

이국적인 정취 덕분에 다양한 영상 작품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영화 덕혜옹주, 살인자의 기억법, 정직한 후보, 드라마 마더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최근에는 대전 출신 배우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보고타의 촬영도 진행됐다. 작품 속 장면을 떠올리며 골목과 건물을 따라 걷다 보면 또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오정동 선교사촌은 대전시와 대덕구의 공식 투어 코스로 선정된 바 있는 의미 있는 장소다.
캠퍼스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일반 방문객도 둘러볼 수 있어,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사진을 남기기에도 적합하다.
역사와 문화, 건축미가 한 공간에 어우러진 선교사촌은 대전 도심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간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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