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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월급, 연말정산의 구조를 알면 환급액이 보인다

(대전=저널큐) 조예진 기자 = 직장인들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은 매년 반복되지만, 그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당수 근로자는 환급이 발생하면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느끼고, 추가 납부가 나오면 예상치 못한 지출로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연말정산은 보너스도, 추가 과금도 아닌 이미 낸 세금을 다시 계산하는 정산 절차다.

직장인은 매달 급여를 받을 때 소득세를 미리 납부한다. 이를 원천징수라고 한다. 이때 적용되는 세금은 연말 기준이 아니라, 평균적인 상황을 가정한 ‘예상 세액’이다. 가족관계, 카드 사용액, 의료비나 교육비 지출 등은 연중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 연말정산은 한 해가 끝난 뒤 실제 소득과 지출을 모두 반영해 실제로 내야 할 세금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이다.

이 때문에 미리 낸 세금이 실제 세금보다 많으면 환급이 발생하고, 반대의 경우 추가 납부가 발생한다. 즉, 13월의 월급은 새로 생긴 돈이 아니라 과하게 냈던 세금을 돌려받는 결과에 가깝다.

연말정산의 계산 구조는 비교적 명확하다. 먼저 연봉에서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금액이 총급여가 된다. 여기에 각종 소득공제를 적용하면 과세표준이 산출된다. 과세표준은 세율이 적용되는 기준 금액으로, 이 단계에서 세금의 크기가 사실상 결정된다. 이후 누진세율을 적용해 산출세액을 계산하고, 여기에 세액공제를 차감하면 최종적으로 결정세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혼동되는 부분이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차이다. 소득공제는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 자체를 줄이는 방식이고, 세액공제는 이미 계산된 세금에서 금액을 직접 차감하는 방식이다. 같은 100만 원이라도 소득공제는 적용받는 세율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만, 세액공제는 금액만큼 그대로 세금이 줄어든다. 고소득자일수록 소득공제의 체감 효과가 커지는 이유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에 따른 공제 역시 구조를 이해해야 전략이 보인다. 카드 공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한 사용액부터 적용된다. 이 기준 이하에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공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초과분부터는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활용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무조건 카드를 많이 쓰는 것이 절세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의료비, 교육비, 보험료, 기부금 역시 자주 활용되는 공제 항목이지만 체감 효과는 항목별로 다르다. 의료비는 총급여의 3%를 초과한 금액만 공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소액 지출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 반면 고액 치료비가 발생한 경우에는 환급액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교육비와 보험료, 기부금은 세액공제 항목으로 분류돼 일정 비율만큼 세금이 직접 줄어든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공제 배분 전략이 환급액을 좌우한다. 기본 원칙은 단순하다. 세율이 높은 쪽에 공제를 몰아주는 것이다. 소득이 높은 배우자가 인적공제, 자녀 교육비, 의료비 등을 적용받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같은 가구라도 공제 배분 방식에 따라 환급액이 수십만 원 이상 차이 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연봉 구간에 따라 체감도는 분명히 달라진다. 연봉 3천만 원대에서는 세율이 낮아 공제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5천만 원을 넘어가면 카드 사용과 보험료 공제 효과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7천만 원 이상에서는 의료비나 기부금 공제가, 1억 원대에서는 공제 배분 전략 자체가 환급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연말정산에서 반복되는 오해도 여전히 많다. 환급을 보너스로 생각하거나, 카드 사용이 많을수록 무조건 유리하다고 믿는 경우,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맞벌이는 자동으로 유리하다는 인식 역시 사실과 거리가 있다.

연말정산은 1월에 갑자기 준비하는 행사가 아니다. 가족 공제 대상 정리, 카드 사용 비중 조절, 의료비와 기부금 지출 시기 관리 등은 모두 연중에 계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구조를 이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매년 반복되며 누적된다.

결국 13월의 월급은 운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연말정산을 제대로 이해하면 왜 환급이 발생하는지, 어디서 차이가 나는지 명확히 보인다. 같은 연봉이라도 준비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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