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저널큐) 조재원기자 = 대전 대덕구 법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오전 10시 ‘여름김장 나눔 행사’가 열렸다.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 어르신들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김장체험과 나눔행사가 진행되었다.
지역의 많은 어려운 어르신들께 담근 여름김치를 배달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담그는 김장, 이 낯선 조합 속에서 기자의 눈길을 끈 건 지역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대덕구의회 양영자 의원이다.

멀리서 김장준비 과정을 취재하고 있었는데, 복지관 3층에 들어서자마자 옆에 세워진 김치통을 나르기 시작했다.
취재 중이던 기자의 눈에는 마치 오랜만에 친정에 들른 딸이 인사도 하기 전에 흩어진 집안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쳤다.
그 이후로도 장갑을 끼고 위생모를 쓴 채 김장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바르는 손길은 낯설지 않았다.
정치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돕고, 상호 간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정치는 그보다 훨씬 더 작고 구체적이며, 때로는 김치통 하나를 나르는 손끝에서 드러난다.
봉사활동은 단지 사진을 위한 포즈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몸에 밴 생활처럼 자연스러울 때, 그것이 진심으로 읽힌다.
한여름, 김치 한 포기에서 시작된 진심. 그 현장은 작지만,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의 한 단면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어제 김장김치는 약 300인분이 만들어졌고,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배달되었다.
지역 어르신들은 폭염과 장마로 인해 힘든 시간이지만, 어제 저녁만큼은 하얀 쌀밥에 김치만으로 밥한그릇 뚝딱 드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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